수능영어에서 지문은 다 읽었는데 선지 앞에서 손이 멈추는 문제가 24번, 글의 제목을 고르는 제목 추론이다. 내용을 이해했는데도 두세 선지가 다 그럴듯해 보인다. 이유는 분명하다 — 24번은 지문 이해가 아니라 어떤 제목이 지문 전체를 딱 감싸는가를 시험하기 때문이다.
한눈에: 수능영어 24번은 지문을 가장 잘 나타내는 제목을 고른다. 코그닉스랩이 2018~2025년 평가원 24번 제목 추론 문항을 집계한 결과, 오답 함정의 43.5%가 지문을 그럴듯하게 재진술했지만 초점이 어긋난 패러프레이즈, 26.1%가 지문보다 넓거나 좁은 범위 확대·축소였다. 제목은 지문을 다 담되 넘치지 않는 ‘우산’이어야 한다.
24번이라는 자리는 원래 도표였다
먼저 짚을 것이 있다. 24번이라는 ‘자리’는 시기에 따라 성격이 달랐다. 2010년대 중반의 24번 근처에는 도표·안내문(발레 공연 안내, 국가별 통계 그래프)이 놓여, 세부 수치가 지문과 일치하는지 따지는 사실적 이해 문제인 경우가 있었다.
그러다 2018학년도를 전후로 현재의 형태 — 추상적 학술 지문을 읽고 글의 제목을 고르는 대의 파악 — 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오래된 기출을 풀 때 “24번인데 왜 도표지?”라고 헷갈릴 수 있다. 이 글에서 다루는 것은 현재형 24번, 제목 추론이며, 집계도 이 유형이 자리 잡은 이후의 문항만을 대상으로 한다.
24번은 왜 이해하고도 틀리는가
코그닉스랩 영어연구소는 현재의 제목 추론 유형이 자리 잡은 이후의 평가원(6월·9월 모평, 수능) 24번 문항 23개(2018~2025)를 대상으로, 정답이 아닌 네 선지가 어떤 방식으로 학생을 유인하는지 분류했다. 결과는 한 곳으로 모였다. 오답 함정의 약 70%가 **‘지문을 담는 폭’**에 관한 것이었다.
가장 흔한 함정은 ‘패러프레이즈 함정’(23문항 중 10개, 43.5%) 이다. 정답 제목이 지문 표현을 그대로 쓰지 않고 재진술하듯, 오답도 그럴듯하게 재진술하되 초점을 살짝 비튼다. 다음이 ‘범위 확대·축소’(26.1%) 로, 제목이 지문보다 넓은 일반론이거나 지문 일부 문단만 다룬 세부 제목이다. 이 둘을 합치면 24번 오답의 69.6%가 “이 제목이 지문 전체를 딱 감싸는가”를 겨눈다.
핵심 개념
- 제목 추론(24번) — 지문을 가장 잘 나타내는 제목을 고르는 대의 파악 문제. 정답은 대개 완결 문장이 아니라 함축적 제목(비유·재진술)이다.
- 패러프레이즈 함정 — 지문을 그럴듯하게 재진술했지만 초점이 어긋난 제목. 24번 오답의 43.5%를 차지한다.
- 범위 확대·축소 — 지문보다 넓은 일반론이거나 지문 일부만 다룬 세부 제목. 제목의 ‘폭’이 지문과 어긋난 함정.
- 우산(범위) 감각 — 제목은 지문 전체를 덮되 넘치지 않아야 한다는 원리. 24번은 이 폭을 저울질하는 능력을 본다.
24번 제목 추론 함정의 분포 — 데이터
| 함정 유형 | 비중 | 정체 |
|---|---|---|
| 패러프레이즈 함정 | 43.5% | 지문을 그럴듯하게 재진술했지만 초점이 어긋난 제목 |
| 범위 확대·축소 | 26.1% | 지문보다 넓은 일반론이거나 일부만 다룬 세부 제목 |
| 부분·전체 오류 | 8.7% | 지문 한 문단·소재만 제목으로 끌어올림 |
| 키워드 함정 | 8.7% | 지문에 나온 단어를 그대로 넣어 익숙함으로 유인 |
나머지(유사어 혼동·인과 역전·선지 길이 유인 각 4.3%)는 소수였다.
집계에서 드러난 사실은 하나로 모인다. 24번은 독해력 시험이 아니라 범위 판단 시험이다. 함정의 약 70%(패러프레이즈+범위 확대·축소)가 “지문을 이해했느냐”가 아니라 “이 제목이 지문 전체를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담느냐”를 겨눈다. 특히 범위 확대·축소는 소재가 큰 학술 지문 — 도시 초이동성, 과잉 관광의 복합성, 예술사 속 그림자 표현 — 에서 반복해서 등장했다. 지문이 다룬 핵심을 살짝 넘어선 ‘멋진 일반론’이 가장 매력적인 오답이었다.
난도도 만만치 않다. 오답률이 공개된 일부 시행(EBSi 채점 기준)에서 24번의 평균 오답률은 약 61%로, 대의 파악 유형치고 높은 편이었다. 특히 2026학년도 수능 24번(정답 ②, 컬처테인먼트의 상업화를 다룬 지문) 제목 문항은 EBSi 기준 오답률 76.2%를 기록했고, 평가원 이의신청도 영어 24번 한 문항에 360여 건이 몰리며 — 대의 파악 유형을 더 이상 ‘앞쪽 쉬운 문제’로 볼 수 없음을 보여 주었다. (오답률은 EBSi 채점 데이터 기준이며, 평가원은 공식 오답률을 발표하지 않는다.)
평가원은 제목 함정을 어떻게 설계하나 (출제 논리 분석)
1 — 지문보다 넓은 ‘멋진 일반론’을 만든다(범위 확대). 지문은 한 가지 현상을 다루는데, 제목은 그 현상이 속한 큰 분야 전체를 말하는 식이다. 그럴듯하고 세련돼 보여서 가장 잘 걸린다.
예시 — 범위 확대·축소 맥락: 중세 수도원이 필사(筆寫)를 통해 고전 지식을 보존한 중심지였다는 글. 넓힘 함정: “A History of Medieval Europe” — 지문은 수도원의 지식 보존만 다루는데 중세 유럽 전체로 넘쳤다(too broad). 좁힘 함정: “How Monks Copied Books” — 필사라는 세부 행위만 부각해 ‘지식 보존의 중심’이라는 핵심을 놓쳤다(too narrow). 정답 방향: “Monasteries: Guardians of Medieval Knowledge” — 지문 전체를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감싼다.
2 — 지문 단어를 그대로 넣어 익숙함으로 유인한다(키워드·부분 함정). 지문에 등장한 인상적인 단어를 제목에 그대로 박아 두면, 학생은 “이 단어 봤다”는 반가움에 손이 간다. 그러나 그 선지는 대개 특정 문장·소재만 부각한 부분 제목이다.
예시 — 패러프레이즈 함정 맥락: 제조업 자동화가 일자리를 없앤 것이 아니라 노동의 성격을 바꿨다는 글. 함정: “The Death of Manufacturing Jobs” — 지문에 나온 ‘jobs’를 그대로 썼고 강렬하지만, 글의 초점(성격의 변화)을 ‘소멸’로 비틀었다. 정답 방향: “Automation Reshapes Work, Rather Than Erasing It” — 지문 단어를 재진술하며 초점(변화)을 정확히 담았다.
3 — 정답을 앞 선지에 자주 둔다. 집계에서 평가원 24번의 정답은 1번에 약 43.5%(23문항 중 10개) 몰려 있었다. 다만 이 통계는 번호를 찍기 위한 정보가 아니다. 오히려 앞 선지가 그럴듯해 보여도 다섯 선지를 끝까지 범위로 비교해야 한다는 뜻에 가깝다. 첫 선지가 맞아 보인다고 나머지를 대충 넘기면, 더 정확히 지문을 감싸는 선지를 놓친다.
세 함정의 공통점은 하나다 — 선지의 내용이 맞느냐가 아니라, 그 제목의 ‘폭’이 지문 전체와 맞느냐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79점, 그다음」 영어연구소판은 이 원리를 그대로 적용해, 같은 제목 함정 설계(넓힘·좁힘·재진술 비틀기)를 다른 지문에서 반복 변형해 범위 저울질을 훈련하도록 구성했다.
24번은 이렇게 풀어라 — 지문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 뒤 저울질
24번의 정답은 ‘지문에 나온 멋진 표현’이 아니라 ‘지문 전체를 딱 감싸는 폭의 제목’이다. 그래서 푸는 방법도 달라야 한다.
제목 추론 3단계
- 주제 한 문장 요약 — 선지를 보기 전에 지문을 내 말로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무엇에 대해, 무엇을 말하는 글인가).
- 우산 저울질 — 각 선지를 내 요약에 대어 본다. 요약보다 넓으면(일반론) ✕, 좁으면(일부만) ✕. 딱 맞게 덮는 하나만 남긴다.
- 재진술 확인 — 지문 단어를 그대로 쓴 선지를 먼저 의심하고, 초점을 정확히 재진술한 선지를 정답 후보로 둔다.
핵심은 이것이다. 선지의 문장이 ‘틀린 말’인지 찾지 말고, 그 제목이 지문보다 넓은지·좁은지·초점이 어긋났는지를 따진다. 함정의 약 70%가 ‘폭이 어긋난’ 제목이니, 범위를 저울질하는 것이 곧 정답을 찾는 일이다.
실전 판단 예시 — 하나의 지문, 네 가지 함정
지문 요약: 자동화는 일자리를 없애기보다 노동의 성격을 바꾼다.
- 너무 넓음(범위 확대): The Future of Technology — 기술 전체로 넘쳤다.
- 너무 좁음(범위 축소): Robots in Factories — 공장 로봇이라는 세부만 담았다.
- 초점 비틀림(패러프레이즈): The Death of Human Labor — 지문 소재는 맞지만 ‘소멸’로 방향을 뒤집었다.
- ✅ 정답 방향(딱 맞는 우산): Automation Reshapes the Meaning of Work — 지문 전체를 재진술로 감쌌다.
네 오답은 모두 ‘내용이 틀려서’가 아니라 ‘폭이 어긋나서’ 탈락한다. 이 판단이 24번의 전부다.
결론 — 수능영어 24번 공부법 수능영어 24번 제목 추론은 독해력보다 범위 판단력이 중요하다. 지문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 뒤, 각 선지가 그 요약보다 넓은지(일반론)·좁은지(세부)·초점이 어긋났는지를 저울질해야 한다. 특히 지문 단어를 그대로 쓴 선지는 부분 제목일 가능성이 높으니, 지문 전체를 재진술로 감싼 선지를 정답 후보로 두어야 한다.
24번을 자주 틀린다면 — 자가 진단
같은 제목 추론을 반복해서 틀리는 학생에게는 공통 습관이 있다. 아래 항목을 점검해 보자.
24번 오답 습관 체크리스트
- 지문은 이해했는데 선지 두세 개가 다 맞아 보인다.
- 선지를 보기 전에 지문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지 않는다.
- 지문에서 본 단어가 들어간 선지에 먼저 끌린다.
- 정답 해설을 볼 때 오답이 ‘너무 넓은지·좁은지·초점이 어긋났는지’를 분류하지 않는다.
2개 이상 해당하면, 필요한 건 더 많은 독해량이 아니라 24번 범위 저울질 훈련이다.
이 습관은 지문을 더 많이 읽는다고 고쳐지지 않는다. 같은 함정 설계(넓힘·좁힘·재진술 비틀기)를 여러 지문에서 반복해서 만나며 “선지의 폭을 먼저 본다”는 감각을 길러야 한다. 「79점, 그다음」 영어연구소판이 겨냥한 지점이 바로 이 반복 훈련이다.
자주 묻는 질문
수능영어 24번은 어떤 유형인가요?
지문을 가장 잘 나타내는 글의 제목을 다섯 선지 중에서 고르는 대의 파악 문제입니다. 주제·요지 문제와 뿌리는 같지만, 24번은 정답이 대개 완결된 문장이 아니라 함축적인 ‘제목’ 형태(비유·재진술)라는 점이 다릅니다. 그래서 지문을 이해했더라도 선지의 표현 폭을 저울질하지 못하면 틀립니다. 참고로 24번이라는 자리는 2018학년도 무렵부터 추상적 학술 지문의 제목 추론으로 자리 잡았고, 그 이전에는 도표·안내문이 놓이기도 했습니다.
24번은 왜 지문을 이해하고도 틀리나요?
제목 추론의 함정은 지문 내용이 아니라 선지의 ‘범위’에 있기 때문입니다. 코그닉스랩 집계에서 24번 오답의 43.5%는 지문을 그럴듯하게 재진술했지만 초점이 살짝 어긋난 ‘패러프레이즈’ 선지였고, 26.1%는 지문보다 넓거나(일반론) 좁은(세부) ‘범위 확대·축소’ 선지였습니다. 즉 내용을 알아도 ‘이 제목이 지문 전체를 딱 감싸는가’를 판단하지 못하면 매력적인 오답에 걸립니다.
24번에서 가장 흔한 함정은 무엇인가요?
‘패러프레이즈 함정’(43.5%)입니다. 정답 제목은 지문 표현을 그대로 쓰지 않고 재진술하는데, 오답도 그럴듯하게 재진술해 초점만 살짝 비틀어 놓습니다. 두 번째는 ‘범위 확대·축소’(26.1%)로, 제목이 지문보다 넓은 일반론이거나 지문 일부만 다룬 세부 제목입니다. 이 둘을 합치면 오답의 약 70%가 ‘지문을 담는 폭’과 관련된 함정입니다.
지문 단어가 그대로 들어간 선지는 정답인가요?
오히려 의심해야 합니다. 24번 정답은 지문의 핵심을 재진술(패러프레이즈)한 제목인 경우가 많고, 지문에 등장한 단어를 그대로 넣은 선지는 특정 문장·소재만 부각한 ‘부분’ 제목이거나 키워드로 유인하는 함정인 경우가 잦습니다. 익숙한 단어가 보인다고 반가워하지 말고, 그 선지가 지문 ‘전체’를 감싸는지 범위로 따져야 합니다.
24번 정답은 몇 번에 많이 나오나요?
코그닉스랩 집계에서 평가원 24번 제목 추론의 정답은 1번에 약 43.5%로 다소 몰려 있었습니다. 다만 이것은 ‘1번을 찍으라’는 뜻이 아니라, 앞 선지가 그럴듯해 보여도 끝까지 다섯 선지의 범위를 비교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번호 분포는 참고일 뿐, 제목 추론은 반드시 지문 전체와 각 선지의 폭을 대조해 풀어야 합니다.
24번 제목 추론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요?
기출 24번을 풀고 나서, 오답 네 개가 각각 ‘왜 제목으로 부적절한지’를 한 단어로 표시해 보세요(예: 너무 넓음, 일부만, 초점 어긋남). 이 분류가 쌓이면 선지만 봐도 범위 오류가 보입니다. 「79점, 그다음」 같은 변형 문제집으로 같은 함정 설계(넓힘·좁힘·재진술 비틀기)를 다른 지문에서 반복 훈련하면 범위 감각이 빨리 잡힙니다.
출처 및 더 읽기
코그닉스랩 영어연구소 분석 — 평가원 영어 기출 enriched 데이터셋 중 24번(제목 추론, 대의 파악) 문항 23개(2018~2025 6월·9월 모평·수능) 집계. 오답률은 EBSi 채점 데이터 기준(평가원은 공식 오답률 미발표).
-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 기출·보도자료 — 수능·모평 출제 주관 기관 공식 자료
- EBSi 수능·모평 기출 해설·오답률 — 문항별 정답·오답률 데이터 출처
- 2026학년도 수능 영어 24번 이의신청 관련 보도(한국경제) — 24번 제목 문항에 이의신청이 집중된 사실 근거(평가원 최종 ‘정답 유지’)
- 코그닉스랩 연구 프리프린트(EdArXiv 공개 등재) — 수능 영어 독해 오답(distractor)을 6분류(E-code)로 분석한 학술 문헌. 패러프레이즈 함정이 영어 독해 오답의 36.8%로 1위임을 보고(동료심사 전 공개 프리프린트, DOI 인용 가능)
- 함께 읽기: 영어 21번 함의추론 공부법 · 영어 30번 어휘 공부법
다음 연구 노트에서는 국어 예술 지문의 함정을 같은 방식으로 해부한다(영어·국어 번갈아 연재). 제목 추론을 평가원 함정 설계 그대로 변형해 훈련하고 싶다면, 영어연구소 「79점, 그다음」에서 만나볼 수 있다 — 교보·예스24·알라딘 출간.
이 글은 코그닉스랩의 자체 조사·집계로 작성되었습니다. 출처: 수능영어 24번 제목 추론 공부법 — 지문을 다 담되 넘치면 틀린다 — 코그닉스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