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문법 통사론 공부법문장 성분·안긴문장은 찾는데 왜 비문 판단에서 갈릴까

국어연구소


안긴문장을 찾는 것까지는 대부분 한다. 명사절, 관형절, 부사절, 서술절, 인용절을 구분하는 것도 연습하면 된다. 그런데 시험은 거기서 한 걸음 더 간다 — 이 문장이 왜 어색한지 말해보라고 한다. 성분을 다 찾아놓고도 그 마지막 판단에서 갈린다면, 절의 종류를 몰라서가 아니다. 문장이 성립하기 위한 조건을 세지 않아서다.

한눈에: 통사론(문장)은 평가원 문법에서 세 번째로 많이 나오는 영역이다(32문항, 17.8%). 다만 문항 수보다 중요한 건 빈도다 — **35회 시험 중 28회(80%)**에 등장했다. 그리고 통사론에는 다른 영역에 없는 것이 하나 있다. **‘이 문장이 왜 틀렸는가’를 묻는 비판적 평가 문항(15.6%)**인데, **나머지 네 영역은 모두 0%**다. 함정 1위는 **조건 누락 31.2%**로, 이 역시 다섯 영역 중 가장 높다.

이 글은 수능 국어 문법 공부법(개론)의 세 번째 세부 연구 노트다. 형태론음운 변동에서 “낯선 사례에 규칙을 적용하는 훈련”을 봤다면, 통사론에서는 그 적용이 판정의 형태로 나온다.

문항 수는 3위인데, 거의 매번 나온다

통사론은 문장을 다루는 문법이다. 문장을 이루는 성분은 무엇인가(주어·목적어·서술어·부사어·관형어), 문장은 어떻게 겹쳐지는가(안은문장과 안긴문장, 이어진문장), 서술어는 몇 개의 성분을 요구하는가(자릿수), 그리고 높임·시제·피동·사동 같은 문법 요소가 문장에 어떻게 얹히는가.

영역문항 수비중
형태론5731.7%
의미·담화3418.9%
통사론3217.8%
음운2916.1%
중세국어2715.0%

문항 수만 보면 3위지만, 이 숫자는 통사론의 존재감을 오히려 축소한다. 통사론은 35회 시험 중 28회에 나왔다 — 회차 기준 80%다. 형태론처럼 한 회차에 두세 문항이 몰리는 일이 드물고, 대신 거의 매번 한 자리를 차지한다. “올해는 안 나오겠지”가 통하지 않는 영역이라는 뜻이다.

이 영역에만 있는 것 — ‘왜 틀렸는지’ 묻는 문항

통사론 문항의 사고 유형을 집계하면 이렇게 나온다.

통사론 문항의 사고 유형문항 수비중
적용 — 처음 보는 문장에 규칙 대입2371.9%
비판적 평가 — 문장의 적절성 판단515.6%
정보 확인412.5%

적용 71.9%는 문법 전체 평균(61.7%)보다 높지만, 음운론(79.3%)이나 형태론(77.2%)보다는 낮다. 이 표에서 진짜 특이한 값은 두 번째 줄이다.

비판적 평가 15.6%는 통사론에만 있다. 형태론 0%, 음운론 0%, 중세국어 0%, 의미·담화 0%. 다섯 영역 중 네 곳에서 한 문항도 나오지 않은 유형이 통사론에서만 다섯 문항 나왔다.

이유는 생각해보면 자연스럽다. 문법에서 “틀린 문장”이라는 게 성립하는 자리가 사실상 문장 층위뿐이기 때문이다. 음운 변동은 일어나거나 안 일어나거나이고, 단어는 사전에 있거나 없거나다. 그런데 문장은 성분이 모자라거나, 호응이 어긋나거나, 중의적이거나 하는 방식으로 “말은 되는데 이상한” 상태가 될 수 있다. 평가원이 판정을 요구할 수 있는 자리가 여기다.

그래서 통사론 공부의 목표는 **“이 개념이 무엇인가”가 아니라 “이 문장이 조건을 갖췄는가”**가 된다. 다음 함정 순위가 그걸 그대로 보여준다.

함정 1위: 조건 누락 (31.2%) — 다섯 영역 중 최고

통사론 함정 유형문항 수비중
조건 누락1031.2%
개념 혼동515.6%
맥락 이탈412.5%
문장 성분 오판412.5%
유사 개념 혼동39.4%
선지 재구성39.4%
논리 오류26.2%
범위 확대13.1%

조건 누락은 다른 영역에도 있다. 그런데 통사론의 31.2%는 다섯 영역 중 가장 높은 값이다.

영역조건 누락 비율
통사론31.2%
형태론21.1%
음운17.2%
의미·담화11.8%
중세국어11.1%

통사론 규칙이 대부분 **“무엇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서술어의 자릿수도, 필수 부사어도,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도 전부 조건이다. 그리고 함정 선지는 그 조건을 하나만 빼고 판단한다.

가장 자주 나오는 형태는 서술어 자릿수를 셀 때 필수 부사어를 빠뜨리는 것이다.

그는 열쇠를 넣었다.

이 문장이 어딘가 걸리는 이유는 ‘넣다’가 ‘누가 · 무엇을 · 어디에’를 모두 요구하는 세 자리 서술어이기 때문이다. 목적어만 세고 “목적어를 요구하니 두 자리”라고 판단하면 그대로 함정이다. 자릿수는 목적어의 유무가 아니라 필수 성분의 개수다.

이 구조는 문법 요소 쪽에서도 반복된다. 피동·사동·높임 모두 성립 조건이 붙어 있고, 선지는 그 조건 중 하나를 지우고 규칙을 넓게 적용한다.

함정 2위 자리의 특이값: 문장 성분 오판 (12.5%)

세 번째 줄과 네 번째 줄이 같은 12.5%인데, 그중 문장 성분 오판은 사실상 통사론 전용 함정이다.

영역문장 성분 오판 비율
통사론12.5%
중세국어3.7%
형태론1.8%
음운 · 의미담화0%

이 함정이 몰리는 자리는 거의 정해져 있다 — 안긴문장이다. 통사론 문항에서 반복해 등장하는 개념어를 세어보면 서술어(12회), 부사어(11회), 목적어(10회), 주어(9회), 안긴문장(8회) 순인데, 함정은 앞의 성분들이 안긴문장 안에서 헷갈릴 때 생긴다.

두 가지 형태가 대표적이다.

① 안긴문장의 주어를 안은문장의 주어로 본다

동생은 형이 그린 그림을 좋아한다.

관형절은 ‘형이 그린’이고, **그 절의 주어는 ‘형이’**다. 전체 문장의 주어인 ‘동생은’과 다르다. 선지가 “관형절의 주어는 ‘동생은’이다”라고 말하면 틀린 것이지만, 문장을 통째로 읽으면 ‘동생은’이 먼저 보여서 그럴듯하게 들린다.

② 관형절에서 생략된 성분을 잘못 짚는다

내가 읽은 책

관형절을 풀면 **‘내가 (책을) 읽은’**이다. 즉 생략된 것은 목적어다. 여기서 “주어가 생략됐다”고 판단하면 틀린다 — 주어 ‘내가’는 그대로 남아 있다.

두 경우 모두 관형절을 원래 문장으로 되돌려 써보면 즉시 갈린다. 통사론에서 성분을 다투는 문항은 대부분 이 한 동작으로 정리된다.

그래서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① 규칙을 외울 때 조건을 함께 적는다. 통사론 규칙은 거의 다 조건문이다. “서술어 자릿수 = 필수 성분의 개수(목적어만이 아니라 필수 부사어 포함)“처럼, 규칙 옆에 무엇을 세어야 하는지를 한 줄로 붙여두면 조건 누락 31.2%의 상당 부분이 막힌다.

② 안긴문장은 반드시 풀어 쓴다. 안긴문장이 보이면 그 자리에서 원래 문장으로 복원한다. 주어를 따로 잡고, 생략된 성분을 괄호로 채운다. 눈으로만 읽으면 성분 오판이 나고, 손으로 풀면 거의 나지 않는다.

③ 판정 연습을 따로 한다. 비판적 평가 15.6%는 다른 네 영역에 없는 유형이라, 다른 영역 공부로는 대비가 안 된다. 어색한 문장을 보고 **“어느 조건이 깨졌는지”**를 한 문장으로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필수 성분이 없는지, 호응이 어긋났는지, 중의적인지 — 이 셋만 순서대로 확인해도 대부분 잡힌다.

통사론 판정 3단계

  1. 서술어를 찾는다. 문장의 중심이 무엇인지 먼저 고정한다.
  2. 그 서술어가 요구하는 필수 성분을 센다. 목적어만이 아니라 필수 부사어까지.
  3. 안긴문장은 원래 문장으로 복원한다. 주어를 따로 잡고, 생략된 성분을 괄호로 채운다.

④ 문법 요소는 문장 안에서 본다. 피동·사동·높임·시제를 개념 단위로 외우면 통사론 문항에서 쓰이지 않는다. 문항은 언제나 문장 하나를 주고 그 안에서 판정하게 하기 때문이다.

「수능특강, 그다음」의 문법 변형 문항도 같은 자리를 겨냥해 설계돼 있다 — 성분을 묻는 대신, 서술어가 요구하는 자릿수가 어긋난 문장을 스스로 골라내게 한다. 문장 성분 오판처럼 판정 절차 자체가 흔들리는 자리일수록 이런 훈련의 효율이 높다. 책 소개 보기

자주 묻는 질문

서술어 자릿수를 셀 때 부사어도 세야 하나요?

필수 부사어는 셉니다. 이것이 통사론 조건 누락 함정의 핵심 지점입니다. ‘넣다’는 ‘누가·무엇을·어디에’가 모두 있어야 하므로 세 자리 서술어이고, ‘주다’도 ‘누가·무엇을·누구에게’로 세 자리입니다. 반면 문장에서 빼도 성립하는 수의적 부사어(예: ‘빨리’, ‘어제’)는 자릿수에 넣지 않습니다. 그래서 판단 기준은 “부사어가 있는가”가 아니라 **“이 부사어를 빼면 문장이 성립하지 않는가”**입니다.

수능 문법 통사론은 무엇을 공부해야 하나요?

문장 성분(주어·목적어·서술어·부사어·관형어), 서술어의 자릿수와 필수 부사어, 안은문장과 안긴문장(명사절·관형절·부사절·서술절·인용절), 이어진문장, 그리고 높임·시제·피동·사동 같은 문법 요소가 문장에 실현되는 방식입니다. 다만 개념을 아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통사론 문항의 71.9%가 처음 보는 문장에 규칙을 대입하게 하고, 15.6%는 그 문장이 적절한지 판정하게 합니다. 개념 정리 뒤에 반드시 낯선 문장으로 판정 연습을 해야 합니다.

관형절에서 생략된 성분은 어떻게 찾나요?

관형절을 원래 문장으로 되돌려 쓰면 빈자리가 드러납니다. ‘내가 읽은 책’은 ‘내가 (책을) 읽은’이므로 생략된 것은 목적어입니다. ‘나를 도와준 친구’는 ‘친구가 나를 도와준’이므로 생략된 것은 주어입니다. 꾸밈을 받는 명사를 관형절 안에 다시 넣어보는 것이 요령이고, 그 명사가 절 안에서 맡는 자리가 곧 생략된 성분입니다. 눈으로 훑으면 주어와 목적어를 바꿔 짚기 쉬워, 통사론 함정인 문장 성분 오판(12.5%)이 여기서 나옵니다.

안긴문장과 이어진문장은 어떻게 구분하나요?

한 문장이 다른 문장의 성분 자리에 들어가 있으면 안긴문장이고, 두 문장이 대등하거나 종속적으로 나란히 연결되면 이어진문장입니다. ‘나는 그가 옳다고 믿는다’에서 ‘그가 옳다고’는 인용절로 안겨 있습니다. ‘비가 와서 길이 막혔다’는 두 문장이 원인과 결과로 이어진 것이라 이어진문장입니다. 판별이 헷갈리면 **“이 절을 빼면 성분이 하나 비는가”**를 물어보면 됩니다. 비면 안긴문장입니다.

이중 피동은 왜 문제가 되나요?

피동 표현이 한 번이면 충분한데 두 번 겹쳐 쓰이기 때문입니다. ‘나뉘어지다’는 ‘나누다’에 피동 접미사 ‘-이-‘가 붙은 ‘나뉘다’에 다시 ‘-어지다’가 붙은 형태입니다. 통사론 문항에서 문장의 적절성을 판단하게 할 때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고, 비판적 평가 유형과 결이 같습니다. 다만 실제 언어 생활에서 굳어져 쓰이는 사례도 있어, 시험에서는 문항이 제시한 기준 안에서 판단해야 합니다.

통사론은 다른 영역과 함께 출제되기도 하나요?

네, 자주 그렇습니다. 이 집계에서도 통사론 문항 32개 중 3개는 사고 유형 라벨이 둘 이상 붙었습니다. 특히 중세국어 지문에서 문장 구조를 묻거나, 형태론(품사·활용)과 통사론(성분)을 한 문항에서 함께 다루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영역별로 나눠 공부하되, 마지막에는 문항 하나에서 여러 층위를 동시에 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출처 및 더 읽기

코그닉스랩 국어연구소 분석. 본문 수치는 2014~2025년 시행 평가원 국어(6월·9월 모의평가·수능)의 문법(언어) 영역 180문항 중 통사론으로 분류된 32문항을 기준으로 계산했습니다(교육청 학력평가 제외). 문항 선별·영역 분류·집계 방법은 개론 글의 ‘집계 방법’에 공개돼 있으며, 함정 유형은 원래 코딩값을 가족 단위로 묶어 집계했습니다. 표본이 32문항으로 크지 않아 소수 문항의 증감이 비율을 크게 움직입니다 — 순위는 경향으로만 읽고, 특정 유형이 반드시 출제된다는 예측으로는 쓰지 마세요. 본문의 문법 예시는 평가원 문항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함정의 구조를 보여주기 위해 표준 규칙으로 구성한 것입니다. 사고 유형·함정 유형은 코그닉스랩 자체 분류 기준에 따른 연구용 지표로, 공식 통계가 아닙니다.

이 글은 코그닉스랩의 자체 조사·집계로 작성되었습니다. 출처: 수능 문법 통사론 공부법 — 문장 성분·안긴문장은 찾는데 왜 비문 판단에서 갈릴까 — 코그닉스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