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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국어 비문학, 정답 근거는 지문 어디에 있나절반은 한 군데서 끝난다

국어연구소


수능국어 비문학에서 학생이 가장 많이 하는 동작은 지문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선지를 읽고, 확신이 안 서고, 지문 처음으로 올라간다. 그리고 두 번째 선지에서 또 올라간다. 시험지에서 시간이 사라지는 자리가 대개 여기다.

이 되돌아가기가 몇 번 필요한지는 사실 문항마다 정해져 있다. 정답을 확정하는 데 필요한 지문의 지점이 한 군데인 문항이 있고, 서로 떨어진 세 군데를 맞물려야 하는 문항이 있다. 문제는 학생이 그 둘을 같은 방식으로 푼다는 것이다.

한눈에: 코그닉스랩이 2022~2026학년도 평가원(6월·9월 모평, 수능) 15회차에서 확보한 독서 영역 215문항의 정답 근거 위치를 집계한 결과, 근거가 **한 군데뿐인 문항이 52.6%**였다(〈보기〉를 지점에서 빼고 지문 내부만 세면 60.0%). 그리고 **81.4%**는 문단이 아니라 줄 단위까지 좁혀졌다. 근거 개수를 가른 것은 발문이 요구하는 사고 유형이었다 — 정보확인은 74.0%가 한 군데에서 끝난 반면 **정보결합은 23.3%**였다.

근거는 대체로 하나고, 대체로 좁다

먼저 세는 기준을 밝혀야 한다. 코딩된 근거 위치에는 지문 안의 지점(3문단 4~6줄)과 함께 〈보기〉가 적히는 경우가 있다. 〈보기〉를 지점 하나로 셀 것인가 아닌가에 따라 값이 달라지므로, 두 기준을 모두 싣는다.

근거 지점 수〈보기〉 포함지문 내부만
1군데113 (52.6%)129 (60.0%)
2군데69 (32.1%)61 (28.4%)
3군데23 (10.7%)15 (7.0%)
4군데 이상10 (4.7%)9 (4.2%)
지문 내부 지점 없음1 (0.5%)
합계215215

어느 기준으로 보든 절반 이상의 문항에서 지문의 한 지점만 정확히 짚으면 정답이 확정된다. 네 군데 이상을 봐야 하는 문항은 10개 중 0.5개꼴이다.

여기에 하나가 더 붙는다. 근거가 얼마나 좁게 잡히는가다.

근거 표기의 정밀도문항 수비율
줄 단위까지 특정(예: 3문단 4~6줄)17581.4%
문단 단위(예: 2문단 전체)2612.1%
그 외(〈보기〉·[A] 등 구획만 지정)146.5%
합계215100%

10문항 중 8문항에서 근거는 몇 줄짜리 구간이다. 이 사실이 학습에서 뜻하는 바는 분명하다. 비문학에서 필요한 능력은 지문을 여러 번 읽는 지구력이 아니라, 선지의 진술을 지문의 특정 몇 줄로 되돌리는 능력이다.

핵심 개념

  • 정답 근거 위치 — 그 문항의 정답을 확정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지문의 지점. 이 글의 집계 단위이며, 문단 번호와 줄 범위로 기록된다.
  • 단일 근거 문항 — 근거 지점이 한 군데인 문항.
  • 사고 유형 — 발문이 학생에게 요구하는 인지 작업의 종류. 정보확인·추론·적용·정보결합·비판적 평가·어휘 맥락으로 코딩했다.
  • 정보결합 — 둘 이상의 정보를 연결해야 판단이 서는 유형. 필요한 정보가 서로 떨어진 지점에 있을 수도 있고, 하나의 근거 구간 안에 함께 놓여 있을 수도 있다.

근거 개수는 발문 유형에 따라 갈린다

어떤 문항이 여러 군데를 요구하는가. 학생들은 보통 어려워 보이는 문항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이 자료에서 뚜렷하게 갈린 축은 발문이 요구하는 사고의 종류였다. (지문 내부 지점만 센 기준이다.)

사고 유형문항 수근거 1군데 비율평균 근거 지점 수
어휘·맥락2475.0%1.54
정보확인7774.0%1.36
추론2157.1%1.57
적용5056.0%1.52
비판적 평가1154.5%1.73
정보결합3023.3%2.07
인과관계250.0%1.50
합계215

양 끝을 보면 격차가 뚜렷하다. 정보확인은 74.0%가 한 군데에서 끝나고, **정보결합은 23.3%**다. 평균으로는 1.36군데 대 2.07군데다.

이유는 정의에서 나온다. 정보확인 문항은 ‘지문에 이렇게 적혀 있는가’를 묻기 때문에 대조할 지점이 하나다. 반면 정보결합 문항은 떨어져 있는 정보를 맞물리는 것 자체가 과제인 경우가 많다. 다만 정보결합이라고 해서 반드시 지점이 둘 이상인 것은 아니다. 실제로 30문항 중 7문항은 결합해야 할 두 정보가 같은 근거 구간 안에 놓여 있었다.

한 가지 분명히 해 둘 것이 있다. 이 표는 사고 유형에 따라 근거 개수가 갈린다는 것까지만 보여 준다. 저희는 이 글에서 문항의 난도(정답률이나 배점)와 근거 개수를 비교하지 않았다. 그러니 “어려운 문항일수록 근거가 넓다” 또는 “그렇지 않다” 어느 쪽도 이 자료로는 말할 수 없다. 추론 유형이 57.1%로 중간보다 위에 있다는 점은 흥미롭지만, 그것 역시 난도와의 관계를 보여 주는 것은 아니다.

실전에서 쓰려면 코딩 이름 대신 발문의 동사를 신호로 삼는 편이 낫다.

  •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대개 한 지점 대조(정보확인 계열)
  • “㉠과 ㉡을 비교한 내용으로”, “(가)와 (나)를 관련지어” → 둘 이상의 지점(정보결합 계열)
  • “윗글을 바탕으로 〈보기〉를 이해한 내용으로” → 원리가 적힌 자리 + 조건이 적힌 자리

〈보기〉에 대해, 저희가 처음 쓴 결론을 바꿨다

이 항목은 결론을 한 번 뒤집었으므로 과정을 그대로 적는다.

처음 집계에서는 〈보기〉가 근거에 언급된 문항의 평균 근거 지점 수가 2.24군데로, 나머지 문항(1.55군데)보다 뚜렷하게 많았다. 그래서 “비문학에서는 〈보기〉가 붙으면 근거가 흩어진다”고 썼다.

그런데 세는 방식을 점검하다 문제를 발견했다. 〈보기〉 자체를 근거 지점 하나로 세고 있었다. 그러면 〈보기〉가 언급되는 순간 지점이 하나 더해지므로, 차이의 상당 부분은 정의가 만들어 낸 것이 된다.

〈보기〉를 빼고 지문 내부 지점만 다시 세었다.

구분문항 수지문 내부 근거 평균
〈보기〉가 근거에 포함된 문항291.45
그 외 문항1861.58

차이가 거의 없고, 방향도 반대다. 그래서 지금의 결론은 이렇다 — 〈보기〉의 유무는 지문 안에서 봐야 할 지점의 수를 크게 가르지 않는다.

이 결과는 저희가 문학 복합 지문을 다룬 이전 집계와 같은 방향이다. 그때도 〈보기〉의 유무는 복수 지문 참조와 사실상 무관했다(38.2% 대 40.6%). 처음의 2.24라는 값은 비문학만 방향이 다르다는 인상을 주었는데, 그 인상 자체가 세는 방식에서 나온 것이었다.

근거 표기에서는 2·3문단이 가장 많이 등장했다

근거 표기에 등장한 문단 번호를 모두 세면 309건이다. 분포는 고르지 않았다.

문단언급 횟수비율
1문단5016.2%
2문단9831.7%
3문단10132.7%
4문단4815.5%
5문단 이후123.9%

2문단과 3문단이 합쳐 **64.4%**다.

다만 이 표를 “근거는 지문 가운데에 몰린다”로 읽으면 안 된다. 지문마다 문단 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다섯 문단짜리 지문에는 5문단이 있지만 세 문단짜리 지문에는 아예 없다. 반면 2문단과 3문단은 거의 모든 지문에 존재한다. 즉 문단마다 근거가 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다르다.

그래서 이 표가 지지하는 문장은 하나뿐이다 — 근거 표기에서 2·3문단이 가장 많이 등장했다. 지문 길이를 100으로 놓고 상대 위치(초반·중반·후반)로 환산해 다시 집계하는 일은 다음 과제로 남긴다.

함정의 종류에 따라서도 갈린다

오답 함정 유형별로도 근거의 넓이가 달랐다. 표본이 작은 유형이 많아 8건 이상인 것만 싣는다(따라서 이 표의 합계는 215가 아니다).

함정 유형문항 수근거 1군데 비율
유사어 혼동2766.7%
범위 확대966.7%
내용 불일치862.5%
인과 역전2657.7%
개념 혼동1457.1%
조건 누락1353.8%
부분긍정→전체긍정1546.7%
선택지 재구성1040.0%
맥락 이탈2839.3%

맥락 이탈 함정이 가장 넓다(39.3%만 단일 근거). 이름 그대로 지문의 한 대목을 원래 맥락에서 떼어내 선지에 붙이는 방식이라, 그것이 함정임을 알아채려면 떼어 온 자리와 원래 맥락이 있는 자리를 함께 봐야 한다. 한 줄만 보면 오히려 맞는 말처럼 읽힌다.

반대로 유사어 혼동은 66.7%가 단일 근거다. 지문의 단어와 선지의 단어를 한 지점에서 맞대면 판정이 서기 때문이다.

이 글의 숫자가 두 번 바뀐 경위

이 집계에는 밝혀 둘 경위가 둘 있다. 둘 다 저희가 처음 낸 수치를 무효로 만들었다.

첫째, 표본이 비문학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데이터베이스에서 회차별 ‘독서’ 파일을 그대로 불러와 38회차 675문항으로 집계했다. 그런데 파일별 문항 수가 10개에서 45개까지 널뛰는 것이 이상해 문항 번호의 범위를 직접 세어 봤더니, ‘독서’라는 이름이 붙은 파일 38개 중 21개가 그 회차의 문학과 선택과목(화법과 작문·언어와 매체)까지 함께 담고 있었다. 45문항짜리 파일은 국어 시험지 전체였다.

그래서 현행 체제(2022학년도 이후)에서 독서 영역이 시험지의 1~17번에 놓인다는 구조를 기준으로 그 구간만 취하고, 각 회차의 문항 내용을 눈으로 확인해 비문학이 맞는지 검증했다. 그 결과가 이 글의 15회차 215문항이다.

둘째, 근거를 세는 방식이 두 군데서 틀렸다. 발행 후 검토 과정에서 두 가지가 나왔다.

  • 근거 지점을 나눌 때 쉼표만 구분자로 썼다. 그런데 코딩에는 2문단 5~7줄 + 3문단 1~3줄처럼 +로 이어진 표기가 있었고, 이런 11문항의 지점을 하나로 세고 있었다. 구분자를 고치자 단일 근거 비율이 56.3%에서 52.6%로 내려갔다.
  • 앞 절에 적은 대로 〈보기〉를 지점 하나로 센 것이 〈보기〉 항목의 결론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두 번 다 결론의 방향이 바뀌었으므로 수치를 고치고 해당 문단을 다시 썼다. 첫 번째는 표본의 경계 문제였고 두 번째는 세는 규칙의 문제였다. 자료를 다루는 글에서 틀릴 수 있는 자리가 대체로 이 둘이라는 것이, 이 글에서 저희가 얻은 가장 실질적인 교훈이다.

그래서 무엇을 바꾸나

권하는 것은 하나다. 문제를 풀고 나서 답이 아니라 근거의 자리를 적는 것.

3번 → 답 ②, 근거: 2문단 5~6줄

이 한 줄이 채점보다 정보량이 많다. 틀린 문항을 다시 볼 때 두 가지가 갈리기 때문이다.

  • 근거를 못 찾았다 → 지문 읽기의 문제. 개념이 정의되는 자리와 조건이 붙는 자리를 표시하며 읽는 훈련이 필요하다.
  • 근거는 찾았는데 선지에서 갈렸다 → 선지 분석의 문제. 지문의 표현이 선지에서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 둘은 처방이 완전히 다른데, 오답 노트에 ‘실수’라고만 적으면 구분이 사라진다.

그리고 이 글의 수치를 실전 감각으로 옮기면 이렇게 된다. 문항의 절반 이상은 지문의 한 지점에서 끝난다. 그러니 선지 하나를 볼 때마다 지문 처음으로 올라가기 전에, 어디로 돌아갈지를 먼저 정하는 편이 낫다.

다만 이것이 어디까지 뒷받침되는 말인지도 밝혀 둔다. 이 집계는 문항의 근거 위치를 잰 것이지, 학생의 재독 습관이나 성적 변화를 측정한 연구가 아니다. 그러니 “이렇게 하면 점수가 오른다”가 아니라, 지문을 통째로 다시 읽기보다 돌아갈 지점을 좁히는 훈련이 효율적일 가능성을 보여준다까지가 이 자료가 지지하는 범위다.


이 집계의 한계

  • 근거 위치는 평가원이 공표한 정보가 아니라 코그닉스랩의 자체 코딩이다. 다른 기준으로 코딩하면 값이 달라질 수 있다.
  • 표본은 15회차 215문항이며, 회차당 수집 문항 수가 **10개(5회차)·12개(1회차)·17개(9회차)**로 고르지 않다. 현행 체제 독서 영역이 17문항이므로 15회차를 온전히 확보했다면 255문항이어야 하지만, 데이터베이스에 회차별로 수집된 분량이 달라 215문항이 되었다.
  • 연도별 추이는 내지 않았다. 회차별 표본 크기가 달라 추세로 읽으면 표본 구성이 만든 착시를 걸러 낼 수 없다.
  • 근거 지점 수는 코딩 문자열을 쉼표와 + 기호로 나눠 센 값이다. 1문단~4문단 전체처럼 범위로 적힌 표기는 연속 구간으로 보아 한 지점으로 셈했다.
  • 문항 번호별 비교는 번호마다 표본이 9~15개로 작고, 앞 세 문항이 독서 이론 지문 자리라는 구성 효과가 섞여 있다.
  • 난도와 근거 개수의 관계는 분석하지 않았다. 정답률·배점 자료를 쓰지 않았으므로, 이 글은 그 관계에 대해 어느 방향으로도 말하지 않는다.
  • ‘근거가 한 군데’는 정답을 확정하는 최소 근거를 기준으로 한 판정이다. 오답 선지를 하나씩 지우며 푸는 실제 과정에서 읽게 되는 분량과는 다르다.

이 글은 코그닉스랩의 자체 조사·집계로 작성되었습니다. 출처: 수능국어 비문학, 정답 근거는 지문 어디에 있나 — 절반은 한 군데서 끝난다 — 코그닉스랩